패트병에 부착되어 있는 녹색 아이콘이 판트 가능 표시다.
독일어 3개월차-
Pfand
독일에는 판트(Pfand)라는 제도가 있다. 물이나 음료를 살 때 소비자가 빈 병에 대한 보증금을 먼저 지불하고, 나중에 그 병을 반납할 때 보증금을 돌려받는 제도이다. 보증금은 병/캔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경험 상 보통 0.15유로에서 0.25유로 정도한다. 한국 돈으로 3-400원 정도로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빈 병 몇 개만 모이면 생활 물가가 싼 독일에서는 제법 짭짤한 액수가 된다. 우리나라에서 폐지를 수거하는 분들이 있듯이, 독일에서는 쓰레기통을 뒤져 빈 병을 찾는 분들을 볼 수가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내가 냈던 돈을 다시 돌려 받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판트를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환경보호에 동참한다는 기분도 들면서, 판트를 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기도 하기 때문. 대형 수퍼마켓마다 판트 기계가 놓여져 있는데 이 기계에 빈 병을 하나씩 차례로 넣으면, 기계가 병에 부착된 '판트 가능' 스티커를 인식하고, 반납된 병의 개수만큼 총 보증금 액수가 적힌 쿠폰(영수증)을 발행해 준다. 그러면 해당 마트에서 쿠폰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판트 가능 상자
판트의 대상이 되는 품목에는 플라스틱 상자도 포함이 되는데, 어제는 상자를 판트 기계 하단에 있는 투입구에 집어 넣으면 계속해서 기계가 그 상자를 토해 내는 것이었다.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출력하면서 말이다.
구글 번역기를 돌리기 위해 급하게 사진을 찍었다.
Bitte Kiste nicht quer einstellen.
상자를 비스듬하게 넣지 마세요
- die Kiste : box, case
- quer : (adv) diagonally
- einstellen : to put in
Kiste heraus nehmen und erneut einstellen.
상자를 밖으로 꺼냈다가 다시 넣어주세요
- heraus : (adv) out
- erneut : (adv) once again
여러 번의 시도 후에도 기계는 상자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때마침 근처를 지나는 직원에게 반납을 하고 수기로 작성한 영수증을 건네 받을 수 있었다. 생각난 김에 독일어 공부를 위해 다른 화면들도 좀 찍어보았다.
판트 진행 화면
Zum beenden Bontaste drücken
종료하려면 쿠폰 버튼을 누르세요
- beenden : to end, to finish, to complete
- der Bon (die Bons) : coupon, voucher, receipt
- die Taste (-n) : key, button
- die Bontaste : 쿠폰 버튼
참고: 독일어 공부 관련 포스팅은 다음 규칙을 따라 작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