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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유럽 자동차 여행] 독일 브레멘 - 라디오 박물관

그림 형제의 '브레멘 음악대'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도시 브레멘. 브레멘의 구시가지는 예쁘고, 동물 음악대의 동상도 귀엽다. 하지만 독일의 여러 인기 관광 도시들과 비교해 봤을 때 특별히 볼거리(touristische Sehenswürdigkeiten)가 많은 도시는 아니다.


그래서 우리도 두 번째 브레멘에 갔을 때, 구시가지 대신 갈만한 곳이 없는지 찾게 되었다. 그렇게해서 브레멘 라디오 박물관(Bremen Rundfunkmeseum)이라는 곳을 가보게 되었다. 


브레멘 라디오 박물관

박물관은 기차역에서 걸어서 10-15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혹시 기차 시간이 뜬다면 가볍게 들러봐도 좋을 듯하다.






요금은 한 사람 당 3유로였다. 10유로를 내면 2시간짜리 가이드 투어도 가능하다. 가이드 투어를 원하는 경우에는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고 한다. 하지만 라디오 매니아가 아니라면 가이드 투어까지는 필요 없을 듯하다.


박물관 밖에서 벨을 누르면 문이 열린다. 하지만 내부는 전혀 비밀스럽지 않은 분위기다. 전시실 입구부터 잔뜩 전시되어 있는 라디오를 볼 수 있다.





이 곳은 2차 대전 이후 라디오 방송국으로 쓰이던 장소였는데, 그러던 것이 수집가들이 모은 라디오들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변하였다. 라디오를 직접 들어볼 수도 있고, 사진 촬영도 마음껏 할 수 있다. 






차량용 라디오까지



대기업이 된 Braun, Siemens, Philips 등 유명 회사들이 제조했던 라디오들도 모델별로 전시되어 있다. 내 눈에는 최신 라디오들보다 더 예뻐 보인다.


Braun사의 SK6



1층 짜리 작은 박물관이지만, 보다보면 1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이 책상과 그 위에 놓여진 물건들이었다. 타자기, 전화기, 전등, 라디오, 재떨이까지.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들른 화장실에는 앉아서 소변을 봐 달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실제로 독일 남자들 중에는 앉아서 소변을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위생적인 이유 때문에 어려서부터 그렇게 습관이 되었다고 한다. '앉아서 소변을 보는 사람'을 지칭하는 독일어 단어도 있다. "Sitzpinkler".




방명록을 보니 몇 년 전 기록들도 보였다. 평소답지 않게 우리도 방명록에 한 줄 남기기로 했다. 고물 라디오처럼 오랫동안 간직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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