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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깻잎 일기 #3 전편: [일상] - 깻잎 일기 #1전편: [일상] - 깻잎 일기 #2 3월 15일 (17일째)지난 번 응급처치로 쓰러져가는 깻잎을 화분에 옮겨 심은 이후로, 다시 잘 자라고 있다. 10개 중 2개가 시들어서 부엌에 있는 화분에서 싱싱한 녀석을 골라 새로 심어주었다. 아직 줄기만 길고, 잎의 크기는 그대로다. 다시 쓰러지지는 않을지 좀 더 지켜봐야겠다. 나머지는 특별한 조치 없이도 부엌에서 잘 자라고 있다. 3월 18일 (20일째)현재 우리집에서 가장 많이 자란, 깻잎 유망주다. 3월 21일 (23일째) 깻잎이 잘 자라고 있는지 체크하는 일이 삶의 소소한 재미가 되었다. 아침, 저녁, 출근, 퇴근 때마다 상태를 한 번씩 확인한다. 오늘은 부지런히 일어나서 출근하기 전에 화분에 물을 듬뿍 주었다. 물은 3일..
[독일 생활] 만하임 벼룩시장에서 보물찾기 (2019년 일정 소개) 만하임 벼룩시장만하임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한 달에 한 번 벼룩시장이 열린다. 나름 크다는 마인츠, 슈투트가르트, 프랑크푸르트 벼룩시장에도 가봤지만, 만하임이 더 컸던 것 같다. 마인츠나 프랑크푸르트에서는 강변의 좁은 길을 따라 시장이 열리는데 만하임에서는 큰 공터가 통째로 시장으로 변한다. 정확한 크기 비교는 어렵겠지만, 하이델베르크 주변에서는 단연 가장 큰 벼룩시장이다. 그 규모만큼이나 벼룩시장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다. 아침 일찍 도착하지 않으면 주차할 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다. 만하임 벼룩시장은 오전 8시부터 열린다. 이 날은 집에서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출발해서 오전 11시쯤 도착했다. 축구장 2개 사이즈는 되어보이는 공터가 사람들로 벌써 가득하다. 이미 양손에 잔뜩 뭔가를 사들고 돌아..
[책 리뷰] 기자의 글쓰기 - 박종인 기자의 글쓰기 - 박종인글쓰기 책의 저자답게 박종인 작가는 글을 정말 잘 쓴다. 문장을 짧게 치고 나가는 힘과 내용을 전달하는 속도 때문에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다.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에 대한 소신이 확고하다. 그래서인지 더 설득력이 강하다. 글을 준비하고, 쓰고, 퇴고하고, 완성하는 과정 전반에 걸쳐 검토해봐야 할 가이드라인들을 제시한다. 이 책의 또 다른 좋은 점은 예시문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글쓰기 수업 수강생들이 쓴 초고와 작가의 피드백을 통해 수정된 완고가 10개 이상 실려있어서, 작가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피드백을 주는지, 그 이후에 그 글이 얼마나 매끄러워 지는지를 읽어볼 수 있다. 리듬감, 팩트, 구성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가 필요하다. (작가는 네 가지라고 했지..
[리뷰] 스탠딩 데스크 책상 추천, 자비스 직구 높이 조절 책상 혹은 스탠딩 데스크는 나처럼 책상 앞에 오래 앉아서 일을 해야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다. 요즘은 이미 크고 작은 많은 기업들에서 건강과 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스탠딩 데스크를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런 인기 때문에 이케아에서도 스탠딩 데스크를 볼 수 있었다.) 나 역시도 회사에서 처음 높이 조절 책상을 사용해보았는데, 허리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점 외에도 서서 일하는 동안 집중력이 올라간다는 점이 좋았다. 집중력과 다리의 고통을 일시적으로 교환하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그래서 집에도 높이 조절 책상을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독일에서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훨씬 길어질테니 말이다. 자비스 스탠딩 데스크 (Jarvis Standing Desk)자비스는 아..
[책 리뷰] 파피용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줄거리 및 배경 한 줄로 요약하자면, 파피용은 멸망해 가는 지구를 탈출하는 인류의 희망을 그린 소설이다. 소설의 중심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작은' 도시 규모의 '거대한' 크기를 가진 우주선 '파피용'은 현대판 노아의 방주이다. 우주선은 제 2의 지구를 건설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제작된다. 그리고 비밀리에 우주선에 탈 사람들이 선발된다. 이들은 어떤 분야의 전문가이어야 하며, 폭력적인 기질이 없어야 한다. 타인의 문제에 무관심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개인의 자유 의지와 사회의 질서를 존중할 줄 알아야한다. 이렇게 선발된 인원은 무려 14만4천명. 14만4천이라는 숫자는 작가가 그냥 아무렇게나 정한 숫자가 아니었다.기독교 신약 성경 요한계시록 7장에는 12지파에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