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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유럽 자동차 여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 5성급 고성 호텔 슐로스 크론베르크

독일에는 하이델베르크 성과 같이 1200년대에 지어진 고성(古城)도 있는가하면, 노이슈반슈타인 성처럼 1800년대에 지어진 고성도 있다. 이런 고성들 중에는 내부를 호텔로 개조하여 숙박을 제공하는 곳도 있는데, 슐로스 크론베르크(Schloss Kronberg)가 바로 그런 고성 호텔 중 하나이다.


슐로스 크론베르크

슐로스는 독일어로 성을 뜻한다. 따라서 우리말로 하면 '크론베르크 성'이 된다.


슐로스 크론베르크의 원래 이름은 '슐로스 프리드리히호프'였다. 독일제국 2번째 황후였던 빅토리아 프리드리히가 지었기 때문인데, 빅토리아는 죽기 전까지 이 성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 독일제국은 프로이센 왕국이 독일을 통일하면서 탄생한 국가(1871-1918)로 1차대전 후 멸망하였다. 총 3명의 황제(빌헬름 1세, 프리드리히 3세, 빌헬름 2세)가 통치하였는데, 빅토리아 황후는 두 번째 황제 프리드리히 3세의 아내이자, 마지막 황제 빌헬름 2세의 어머니이다.


성은 1893년에 완공되었다. 성 입구에 남편을 기리는 의미로 'Friderici Memoria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슐로스 크론베르크는 5성급 호텔이다. 일반인들에게 오픈한 건 1954년으로, 빅토리아의 후손들이 대대손손 호텔을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호텔은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부터 차로 25분정도 떨어진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호텔 정문을 차로 통과해 나무들이 우거진 도로를 따라 1분 정도 더 들어가면 성에 도착한다. (호텔 부지가 상당히 넓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성의 외관을 보고 우리 모두 탄성을 내질렀다. 우리는 차에서 내려 한동안 성 앞에서 이리저리 사진을 찍으며 정신 없는 시간을 보냈다.



독일 르네상스 양식과 영국 고딕 양식이 섞여있는 건축 형태라고 한다. 섬세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모습이다. 새 소리와 물 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평화로웠다.


성 정면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호텔 내부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기 충분했다. 빅토리아 황후가 수집한 물건들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하니, 박물관이나 다름 없었다. 사진 촬영도 허용되어 있었다!


호텔 로비



식당으로 통하는 복도 역시나 고가구들과 미술품들로 가득했다. 이 날 호텔 한 켠에서는 여성 리더들을 위한 세미나가 진행 중이었다.





호텔 슐로스 크론베르크에는 총 6-70여개 정도 객실이 있는데, 객실로 통하는 2층 복도에도 엔틱가구들과 그림들이 놓여져 있어 아늑한 느낌을 주었다.



객실 창가에서는 호텔 뒷편에 있는 골프장이 내려다 보였다. 골프장은 4월부터 10월까지 오픈하는데, 투숙객들에게도 열려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 나와있다.




우리가 묵었던 객실은 동양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었다. 이 벽지와 그림들도 100년이나 된 것인지 궁금했다.




침대 위에는 작은 선물과 안내문이 놓여 있었다. 성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날씨 예보가 인상적이다.




호텔 주변으로는 골프코스를 따라 산책로가 잘 형성되어 있는데, 드라이빙 레인지나 정원 등 호텔 주변 시설들과도 연결되어 있다. 사진도 찍고 하면서 천천히 산책을 했더니 한 바퀴를 도는데 2시간 정도 걸렸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잘 관리된 정원 하나가 나온다. 정원 이름은 '이탈리안 가든'.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지만, 흔하다고 해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참새방앗간 같다고나 할까. 자연은 우리 기분을 좋게 해주는 힘이 있다.







정원을 나와 다시 산책로를 따라 계속 가다보면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을 볼 수 있는데, 몇몇 나무들은 크기와 모양이 압도적이었다. 휴양림이 따로 없었다.







호텔 카탈로그에 나오는 바로 그 사진이다. 여기서 골프를 치면서 귀족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다.






저녁식사도 맛 있었다. 이 날 우리 옆 테이블에는 한국인 가족들이 저녁 모임을 갖고 있었는데, 웨이터가 예약자로 되어 있는 내 이름을 보고 그쪽 테이블로 안내를 해줘서 서로 어색한 상황이 잠깐 연출되기도 했었다.






저녁을 먹고 방으로 바로 올라가기가 아쉬워 성의 뒷모습을 한 번 더 감상하러 다시 정원으로 나갔다.



다음 날 아침,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야외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고성 호텔 슐로스 크론베르크에서의 경험은 색달랐다. 유럽 여행을 하면 구시가에서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아 놓고, 숙소에서는 잠만 자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도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이 곳에서 우리는 하루를 여유있게 즐기며 몸과 마음을 재충전 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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