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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독일 생활] 만하임 벼룩시장에서 보물찾기 (2019년 일정 소개)

만하임 벼룩시장

만하임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한 달에 한 번 벼룩시장이 열린다. 나름 크다는 마인츠, 슈투트가르트, 프랑크푸르트 벼룩시장에도 가봤지만, 만하임이 더 컸던 것 같다. 마인츠나 프랑크푸르트에서는 강변의 좁은 길을 따라 시장이 열리는데 만하임에서는 큰 공터가 통째로 시장으로 변한다. 정확한 크기 비교는 어렵겠지만, 하이델베르크 주변에서는 단연 가장 큰 벼룩시장이다. 그 규모만큼이나 벼룩시장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다. 아침 일찍 도착하지 않으면 주차할 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다.


만하임 벼룩시장 주차장 사진



만하임 벼룩시장은 오전 8시부터 열린다. 이 날은 집에서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출발해서 오전 11시쯤 도착했다. 축구장 2개 사이즈는 되어보이는 공터가 사람들로 벌써 가득하다. 이미 양손에 잔뜩 뭔가를 사들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보인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고, 별로인 물건들만 남아있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아내는 서둘러 스캔을 시작한다. 아내가 보물을 찾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게 재밌다. 아니면 주로 전문 수집가들의 수집품들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빈티지 감정사 납시오~



아내는 벼룩시장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도대체 저런 걸 사서 어디다 쓰려고 하는지 모를 때도 있지만,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는 아내의 솜씨에 놀라기도 한다. 덕분에 우리집 인테리어가 '빈티지스럽게' 변하고 있다. 사실 나는 빈티지와 올드(old)를 잘 구분하지 못 하는데, 아내는 낡은게 아니라 빈티지스러운 거라고 말한다.




시장에서 취급하는 품목들은 정말 다양하다. 여기서는 말 그대로 팔 수 없는 것만 빼면 다 팔 수 있다. 새 것, 장난감 총, 군대 관련 장난감, 성인용품, 동물, 식료품만 제외하면 다 팔 수 있다. 옷, 책, 그릇, 시계, 게임, 시디, 그림, 전자제품, 장식품 등등등. 집에 있는 창고를 통째로 가져와서 파는 사람도 있다. 빈티지부터 쓰레기낡은 물건들까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리도 나중에 뭐 좀 팔아볼까?





아이들에게도 다양한 구경거리가 있어서 좋다.



음식을 파는 곳도 있다. 프레첼을 파는 소형 카트와 맥주, 소세지, 감자튀김을 파는 푸드트럭이 있다.




어느 나라든지 벼룩시장의 최고 재미는 역시 흥정이다. 독일어를 잘 못해도 숫자만 알면 된다. 하지만 내가 간과한 사실이 있다.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나보다 두 수 위라는 걸. 내가 자신있게 흥정해서 산 11유로짜리 외발자전거는 다른 가게에서 3유로에 팔고 있었다. 지난 번에 어린 꼬마가 타는 걸 보고 나도 새로운 취미로 배워봐야지 하고 샀는데.. 다음 날 고스란히 창고행 신세가 되었다. 이래서 벼룩시장이 재밌다.




위치

벼룩시장이 열리는 공터 주변에는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야외 수영장이 있는데 이 곳에도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구글 검색 결과로 보아하니, 벼룩시장이 열리지 않는 날에는 공터가 놀이공원으로 활용되는 모양이다.




2019년 일정 소개

만하임 벼룩시장의 정확한 명칭은 '만하이머 크렘펠마크트(Mannheimer Krempelmarkt)'다. 홈페이지에 2019년 일정이 공개되었다. 봄부터 가을까지 한 달에 한 번, 토요일에만 열린다. 8월은 열리지 않는다.


만하임 벼룩시장 일정



지난 2주간의 꽃샘추위는 대단했다. 2월 말인데 벌써부터 따뜻해지는게 어쩐지 수상하다 싶었다. 3월 초부터 바람이 쌩쌩불고 2주 내내 비가 내렸다. 어떤 날은 맑은 하늘에서 우박이 쏟아지는가 하면, 또 어떤 날은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역시 독일 날씨는 예측이 어렵다.


이번 주만 지나면 진짜 봄이다. 올해는 또 어떤 보물들이 등장할 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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