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조절 책상 혹은 스탠딩 데스크는 나처럼 책상 앞에 오래 앉아서 일을 해야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다.
요즘은 이미 크고 작은 많은 기업들에서 건강과 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스탠딩 데스크를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런 인기 때문에 이케아에서도 스탠딩 데스크를 볼 수 있었다.)
나 역시도 회사에서 처음 높이 조절 책상을 사용해보았는데, 허리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점 외에도 서서 일하는 동안 집중력이 올라간다는 점이 좋았다. 집중력과 다리의 고통을 일시적으로 교환하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그래서 집에도 높이 조절 책상을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독일에서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훨씬 길어질테니 말이다.
자비스 스탠딩 데스크 (Jarvis Standing Desk)
자비스는 아내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추천해 준 브랜드였다.
다 좋은데 '안정성'이 고민이었다. 높이를 올렸을 때 책상이 앞 뒤로 흔들거려서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유튜브에서 흔들리는 정도(Wobbling)를 테스트한 동영상을 찾아 볼 수 있었는데 아예 흔들리지 않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 후기들이 너무 좋아서 믿고 써보기로 했다. 4.9점이면 그 어떤 리뷰에서도 나오기 힘든 점수 아닌가.
출처: fully.com
주문하기
자비스는 fully라는 인터넷 사이트 또는 아마존을 통해 주문할 수 있는데, 유럽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유럽 전용 사이트가 따로 만들어져 있다.
https://www.fully.eu/products/jarvis-adjustable-standing-desk-bamboo
위 사이트에서 유럽내 국가들까지의 예상 배송 기간도 확인할 수 있다. 벨기에는 1일, 독일은 2일 이내로 배송이 된다고 나와 있다.
미국이나 한국 등 유럽 외 지역에서 구매를 하는 경우에도 배송 대행 업체를 통해 배송이 가능하다고 한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글로벌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fully.com/shipping-information
내가 구입한 밤부 모델 (2018.04 구입)
이미지 출처: www.fully.com
자비스 책상은 어느 정도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1. 먼저 상판의 모양과 크기를 정한다.
나는 모양은 직사각형, 크기는 가장 큰 사이즈인 180 x 80cm을 선택했다.
책상의 한 쪽 절반은 컴퓨터를 하는 공간으로, 나머지 절반은 독서나 공부를 하는 공간으로 쓸 계획.
2. 상판을 받치는 프레임의 색상과 높이를 정한다.
안정감이 느껴지는 검정색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더 넓은 범위의 높이 조절이 가능하도록 Extended Range를 선택하였다.
3. 그 외에 필요한 액세서리들을 선택한다.
전선 정리용 받침(Wire Tamers) 2개와 상판용 콘센트(Power Grommets) 1개를 구매했다.
모니터 암이나 발받침, 컴퓨터 본체 홀더도 구매할 수 있다.
조립하기
이렇게 주문을 완료하고나서 이틀 후. 상판과 프레임, 액세서리들이 도착하였다.
이케아에서 가구를 조립해 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쉽게 조립 할 수 있다. 다만 상판과 프레임이 많이 무겁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빠진 부품이 없는지도 잘 확인한다.
그렇게 뚝딱뚝딱 조립을 한다. 좌우가 구분되어 있으므로 헷갈리지 않게 잘 해야한다.
조립 완료
현재는 이런 모습이다. 마침 어제 아내가 선물해 준 스투키라는 식물 하나가 책상의 분위기를 확 살려준다. ㅎㅎ
높이 조절도 잘 된다.
내가 서서 작업하는 높이는 1미터 정도. 전선은 바닥에 닿지 않는 정도로만 정리했다.
전선 정리용 액세서리 2개가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좀 더 넓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독일에서 신혼 살림을 시작하면서 다른 건 다 포기해도 책상만큼은 넓고 튼튼하고 좋은 걸로 사고 싶다고 아내를 졸라서 스탠딩 데스크를 구입하였다. 옵션을 넣다보니 가격이 900유로까지 올라갔다.
그래도 이제 회사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스탠딩 데스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서재에서 보내는 시간도 더 길어졌다.
직접 받아서 사용해 본 결과, 타이핑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위 영상에서처럼 힘을 주어 흔들면 당연히 흔들리긴 한다. 그래도 상판이 기울거나 책상이 쓰러질 정도의 불안정한 흔들림은 아니다.
게다가 책상을 일부러 흔들면서 작업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불편함 없이 잘 쓰고 있다.
자비스는 메모리 기능이 있어서 원하는 높이를 4개까지 기억시켜 놓을 수 있다.
아내가 책상을 사기 전까지 당분간은 둘이서 함께 이 책상을 사용하였는데, 아내에게 맞는 높이 2개와 내게 맞는 높이 2개를 따로 설정해 놓고, 내가 출근한 사이에는 아내가 사용하다가 내가 퇴근을 하면 내게 맞는 높이로 쉽게 조절해서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색상 선택도 잘 한 것 같다. 매우 만족하고 있다. :)
아내가 사용하는 의자 해그 카피스코(HAG Capisco) 8106과도 잘 어울린다.
카피스코 사용 후기도 조만간 올려볼 예정이다.
내가 사용하는 비트라 헤드라인 (Vitra Headline). 어느 독일인 할아버지로부터 중고로 구입했다.
헤드라인 사용 후기도 조만간..